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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8 정치적 성향(Political Views)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대선 (3)

정치적 성향(Political Views)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대선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고등학교 때도 아니고 대학교 1, 2학년 때도 아니고 다름 아닌 군대 있을 때이다. 그전까지는 전혀 관심없었고 노 대통령 당선 되었을 때도 우리학교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 보고 아. 뭔가 잘 뽑았나보구나 하고 그냥 지나가는 정도였다. (하여튼 별 생각없이 살던 때라...)

군대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정말 '읽음'에 대해 갈구하게 되면서(그런 날이 올 거라곤 미처 상상못했었다. 진짜 글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길 줄이야...) 신문을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독하게 되었는데, 내가 일하는 사무실에서 간부들 퇴근하면 짬 안 될때는 사무실에서 몰래 읽고 짬 먹고 나서는 내무실 가지고 가서 읽고.. 하여튼 군대에서 유일한 낙이라 하면 신문읽는 거였다..;; 군대에서 보는 신문은 조선일보였고, 그래서 조선일보를 근 2년동안 봤다.
나에게 정치에 대한 관점을 처음 심어준 게 조선일보였고 하얀 도화지에 검은 잉크가 퍼져 나가는 것처럼 난 그 성향에 물들게 되었다. 노 대통령이 탄핵 되었을 때도 정말 욕을 많이 했었고, 대통령을 정말 잘못 뽑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국보법 때도 지금 경제가 중요한데 국보법 타령할 때인가 하고도 생각했다.

그리고 더불어 경제관련 책도 많이 읽었는데 특히 공병호 씨의 책을 읽으면서 감명받아 하이에크와 밀턴 프리드먼의 사상을 신봉하게 되면서 기업 규제 없애고(완화하는 정도가 아닌) 정부 규모 축소하고 완전 개방하는 등의 신자유주의 사상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러한 시각으로 맨날 신문을 보면 정부는 정말 맘에 안드는 행동만 하는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정부는 닥치고 가만히 있고 규제 없게 하고 전부 개방하면 시장의 원리에 의해서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으로 가지 않고 다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 과정이 성장 위주의 정책인 만큼 소득 격차가 생기는 건 당연한 것이고 지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아닌 이상 이러한 것은 당연히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빈부 격차 줄이는 건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었다.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공무원 수 줄이고 우정국 민영화하는 걸 보면서 우리나라도 공기업들 전부 민영화해야 하고 '공'이나 '관'은 정말 최소한의 역할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제대하고 학교에 복학해서도 이러한 관점은 계속되었다. 난 그때만 해도 왜 조중동을 욕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맘에는 안 들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유일한 보수 정당이니 다음 선거 때는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뉴라이트 연합같은 단체와 함께 시장 자유주의 정책을 펼치길 바랬다.

2학기 때 '시장 경제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그 때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라는 책과 '벌거벗은 경제학' (두 책은 정말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을 읽으면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부터 케인즈, 마르크스, 밀턴 프리드먼 등의 경제학자들의 사상을 대략적으로나마 알게 되고 이들 사상의 장단점과 옳고 그른 점 등을 생각해보면서 현실에서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이러한 사상들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게 가능한 일이기나 하고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게 옳은 일인가? 하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의 강대국의 영향을 받고 6. 25 이후 몇 십년 만에 놀라운 기적을 이뤄냈으며 그와 동시에 쿠데타 부터 시작해서 유신체제, 5. 18 민주화 운동, 그리고 그 후에 6월 항쟁까지 하며 아시아에서 성공적으로 민주주의 국가를 만든 정말 dynamic한 나라에서는 단순히 어떤 경제학자의 사상을 그대로 따라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지리적, 경제적으로 처한 상황, 그리고 역사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고, 어느 한 사상, 진보냐 보수냐 편가르기를 해서 '모' 아니면 '도'란 식으로 어느 한 쪽에 올인하기 보다는 양 쪽의 좋은 점을 적절히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진보냐 보수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나라가 잘 사는 게 중요한 것이다. 하고 말이다.

근데 우리나라는 전혀 이게 되고 있지 않았다.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게 되고 다시 바라보니 정말 엉망이었다. 한나라당은 열우당이 무언가 하기만 하면 반대하고, 그 반대로 한나라당이 뭘 하려고 하면 열우당은 무조건 반대하고 그 정책이 무엇이고 어떠한가? 를 떠나 둘 사이엔 전혀 대화도 없었고 타협도 없었다. 언제나 싸울 뿐이었다.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그리고 언론도 정말 맘에 안 들었다. 편견을 버리고 공정하게 바라보니 조중동 정말 저질 언론이란걸 알게 되었다. 진짜 어이가 없더구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조중동 패러디 만화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데 정말 한심 그 자체였다.  

이 때부터 정부 정책을 다시 꼼꼼히 살펴보게 되었다. 지금의 정부는 언론에서 그렇게 까대는 것처럼 큰 잘못을 하지 않았다. 실패한 것도 있고 실수한 것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큰 흐름은 옳았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여전히 까더구만. 그동안 내가 눈이 흐렸었구나!

지금 정부를 다시 보게되면서 유시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유시민에 대한 이미지는 영 아니었다. 국회에 사복 입고 나오고 맨날 깐죽대는 줄만 알았다. 옛날에 토론 진행할 때만 해도 좋은 이미지였는데 정치에 나오더니 사람 버렸구나 하고 생각했다. 근데 마침 유시민이 쓴 '대한민국 개조론'이란 책이 나온다는 얘길 듣고 이 사람의 생각이 정말 궁금해서 예약주문까지 해서 단숨에 읽어봤다. 이 사람에 대한 그동안의 생각이 완전 잘못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분 정말 나라를 생각하고 이 분의 생각은 그 동안 나름대로 고민해서 내린 나의 생각과 많은 부분이 일치함을 알게 되면서 이 분을 지지하게 되었다. 아직 부족한 점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생각은 같다는 걸 느끼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이번 대통령을 누구로 뽑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이 달라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개도국도 아니고 그렇다고 선진국도 아니고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서 오도 가도 못하고 집값 문제도 심각하고 정말 불확실한 문제들을 가득 안고 있어서 앞으로 얼마나 잘 푸느냐에 따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도 있고 아니면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 대선 후보를 보고 있노라면 앞길이 막막하다. 우선 한나라당을 보자. 두 후보가 열심히 싸우고 있다. 그래. 싸우는 건 좋다. 근데 싸움을 하는 이유가 완전 동네에서 어린애 치고박는 수준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어떻게 나아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들, 의견들로 대화하고 토론하고 때로는 비판하기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아....진짜 한숨만 나온다. 그렇다고 두 후보가 가지고 있는 정책들은 뭔가 제대로 된 것이긴 한가. 운하? 페리? 7% 성장? 그냥 다 우기면 되는건가... 진짜 말이 안나오는구나. 뭐 여권도 잘난 거 하나도 없다. 여권은 아직 제대로 된 후보도 없다. 당도 없다. 앞으로 몇 개월 밖에 안 남았는데, 참...어찌할까나~ 나같은 소시민 입장에서는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지만서도..

블로그에 누구를 지지한다는 글을 쓰면 선거법 위반인가 뭔가라고 그래서 누구를 지지한다는 말은 쓰지 않겠다. 그래도 조중동의 언론플레이에 현혹되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은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아. 이제 대한민국 개조론을 읽고 느낀 점과 생각에 대해서 써봐야 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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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8 17:29 2007/07/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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